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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타이거 우즈(45·미국)가 6년 만에 치른 타이틀 방어전 첫날 경기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FX시티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첫날. 2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우즈는 이 코스에서 우승 5회, 준우승 5회를 기록한 ‘골프 황제’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였다.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낸 우즈는 4오버파 76타를 쳤다. 한국시각 오전 8시 20분 현재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 중인 가운데, 1라운드를 치르는 선수 77명(기권한 1명 제외) 가운데 공동 74위에 머물러 있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우즈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11번홀(파5)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서 고전했고, 네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라와 3.5m 거리에서 2퍼트 보기를 적었다.

13번홀(파5)에서도 티샷과 세컨드 샷을 러프로 보낸 뒤 세 번째 샷은 그린 앞 사이드 벙커로 날렸다. 벙커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우즈는 다섯 번째 샷을 핀 앞 3m에 떨어뜨려 보기 퍼트를 놓치면서 한 번에 2타를 잃었다.

마음을 다잡은 우즈는 14번홀(파4)에서 언듈레이션이 심한 27m 먼 거리에서 짜릿한 퍼트를 성공시켜 이날 첫 버디를 낚았다. 치아가 보이는 환한 미소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그러나 샷이 지그재그를 그린 16번홀(파5)에서 다시 보기를 추가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잃었다.

2번홀(파4)에서는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친 멋진 벙커샷을 홀 2.5m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후 4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샷 난조로 보기를 추가하며 순위가 밀려났다.

1라운드에서 티샷부터 어프로치, 퍼팅까지 모두 우즈의 발목을 잡았다. 드라이브 정확도 53.85%(7/13)에 그린 적중률 55.56%(10/18), 그리고 그린 적중시 퍼트 1.9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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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혁 기자 golf@golfhankook.com

▲ 199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고졸 우선지명을 받았던 휘문고 박용택(왼쪽)과 신일고 안치용은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로 진학한 뒤 2002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프로 초년생 시절 절친한 두 친구의 앳된 모습이 눈길을 끈다. ⓒLG 트윈스 제공
▲ 199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고졸 우선지명을 받았던 휘문고 박용택(왼쪽)과 신일고 안치용은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로 진학한 뒤 2002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프로 초년생 시절 절친한 두 친구의 앳된 모습이 눈길을 끈다. ⓒLG 트윈스 제공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LG 시절 원정경기를 마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였다. 나는 배가 출출해서 우동을 사 먹으러 갔다 왔는데, 박용택은 버스에서 방망이를 가지고 내리더니 혼자 달빛 아래에서 스윙을 하고 있더라.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있는 박용택이 결국 가장 강한 자다.”에프엑스시티

박용택과 입단 동기인 안치용(41) KBSN스포츠 해설위원의 얘기다.

박용택은 휘문고-고려대, 안치용은 신일고-연세대 출신이다. 학창 시절 야구 라이벌 학교를 다녔다. 둘은 어릴 때부터 야구 재능이 뛰어나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고, 고교 졸업반이던 1997년 9월에 열린 ‘1998년 KBO 신인드래프트 고졸 우선지명’에서 배명고의 정현택과 함께 나란히 LG에 호명됐다. 대학야구가 성행하던 당시엔 구단별로 1차지명 1명(대개 대졸 선수)과 고졸 우선지명 3명 등 총 4명을 먼저 뽑은 뒤 2차지명에 돌입했는데, 제도적으로 고졸 우선지명 선수는 대학 졸업 후에도 지명 구단에 입단해야만 했다.

▲ 추억의 동대문야구장. 휘문고과 신일고의 대결에서 전광판에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띈다. 타석에 휘문고 2학년 박용택이 1번타자로 들어서 있다. 신일고 2학년 안치용은 7번타자에 포진돼 있다. ⓒ박용택 제공
▲ 추억의 동대문야구장. 휘문고과 신일고의 대결에서 전광판에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띈다. 타석에 휘문고 2학년 박용택이 1번타자로 들어서 있다. 신일고 2학년 안치용은 7번타자에 포진돼 있다. ⓒ박용택 제공

안치용과 박용택은 대학 졸업 후 2002년부터 LG 유니폼을 함께 입었다.파워볼실시간

안치용은 신일고 시절엔 휘문고의 박용택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최고 타자. 신일고가 최강 전력으로 1997년 청룡기, 황금사자기, 봉황대기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안치용은 MVP를 비롯해 각종 개인 타이틀을 휩쓸며 신일고 신화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고교 시절 무관에 그쳤던 박용택은 프로에서 더 오래 살아남았다. 박용택이 올해까지 19시즌을 뛴 반면 안치용은 2010년 SK로 이적했고, 2013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고 12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평소 입담이 좋았던 안치용은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진심으로 친구의 은퇴를 축하하며 앞날을 응원했다. 자신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박용택을 향해 “결국 친구들 중 가장 강한 자가 됐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국가대표 시절 미국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참가했다가 팬티만 입고 동기들끼리 기념 사진을 찍었다. 고려대 박용택, 연세대 조용준, 건국대 유재웅(왼쪽부터). 세 명은 2002년 각각 LG 트윈스, 현대 유니콘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박용택 제공
▲ 국가대표 시절 미국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참가했다가 팬티만 입고 동기들끼리 기념 사진을 찍었다. 고려대 박용택, 연세대 조용준, 건국대 유재웅(왼쪽부터). 세 명은 2002년 각각 LG 트윈스, 현대 유니콘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박용택 제공

‘훈련벌레’ 박용택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수없이 많다. 그 중 ‘빤스택’ 사연이 있다.

박용택은 은퇴를 앞두고 여러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더니 LG 서인석 퓨처스팀 매니저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서 매니저는 휘문중·고 4년 후배로 2001년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가 2007년부터 LG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불펜 포수에서 시작해 전력분석 파트의 선임을 지냈다. 박용택으로선 편하다보니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서인석 매니저의 얘기를 들어보자.

“용택이 형은 원정 호텔에서 샤워를 하다 타격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면 오밤중에도 자기 방으로 저를 불러요. 그리고는 반창고나 휴지를 가져와서 탁구공처럼 말아서 던져 달래요. 발가벗은 알몸 상태에서 말이죠. 빤스(팬티)만 걸친 채 방망이를 휘두를 때도 있지만 빤스조차 입지 않고 방망이를 돌릴 때가 많아요. 달밤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스윙하는 걸 상상해 보세요. 남들이 본다면 미친 사람 같지 않겠습니까. 실제 미쳤죠. 야구에 미친 사람이에요. 타격에 대한 어떤 영감이 오면 정말 자다가도 일어나 스윙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에요.”

▲ 박용택은 KBO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부드럽고 아름다운 스윙을 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영감이 오면 언제 어디서든 방망이를 돌리면서 이 스윙을 만들었다. 그의 스윙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LG 트윈스 제공
▲ 박용택은 KBO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부드럽고 아름다운 스윙을 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영감이 오면 언제 어디서든 방망이를 돌리면서 이 스윙을 만들었다. 그의 스윙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LG 트윈스 제공

박용택과 관련해서는 누구보다 많은 일화를 알고 있는 서 매니저다. 그는 다른 얘기도 들려줬다.

“박종훈 감독 시절이었어요. 그러니까 2010년인가 2011년인가 그랬겠죠? 당시 외야에 빅5(이병규-박용택-이택근-이진영-이대형)가 포진해 있었잖아요. 한 경기에 5명을 모두 외야수로 뛰게 할 수 없으니까 플래툰을 돌릴 때였어요. 외야 3명에 1명은 1루수로 돌고, 1명은 지명타자로 활용하고 그랬죠. 여름이었는데 용택이 형이 당시 슬럼프에 빠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봐요. 쉬는 월요일에 친구들을 좀 데리고 구리(당시 2군 훈련장)로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주변에 박용택 좋아하는 일반 친구들을 수소문했죠. 다들 박용택하고 함께 훈련한다고 하니 좋아라 하며 달려왔어요. 그 친구들 데리고 구리로 갔는데, 그 한여름 대낮에 뙤약볕 아래서 제가 2시간씩 배팅볼을 던져 줬어요. 용택이 형은 타석에서 빤스만 입고 2시간 동안 방망이를 돌리고, 친구들은 외야에 서서 공 받느라 녹초가 되고…. 훈련에 관한 한 아무도 못 말려요. 그런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늦은 나이에도 야구를 하고 역대 최다안타까지 간 게 아닐까 싶어요.”

인간에게 주어진 하루는 24시간으로 같다. 결국 시간을 담는 자가 승자가 되는 법이다.

#박용택 #엘지트윈스 #안타왕 #은퇴 #이별이야기

<5편에서 계속>

■ ‘안타왕’ 박용택, 10가지 이별이야기?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그 공평한 시간은 야속하게도 우리에게 또 한 명의 레전드와 작별을 강요하고 있다. 2002년 데뷔해 2020년까지 줄무늬 유니폼 하나만을 입고 19시즌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LG 트윈스 박용택(41). 수많은 기록과 추억을 뒤로 한 채 그는 약속대로 곧 우리 곁을 떠난다. 이제 선수로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를 그냥 떠나 보내자니 마음 한구석이 아리고 허전하다. ‘한국의 안타왕’ 박용택이 걸어온 길을 별명에 빗대 은퇴 전 10가지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 연재물은 2018년 월간중앙 기고문과 기자의 SNS에 올린 글을 현 시점에 맞게 10가지 에피소드 형식으로 각색한 것입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 kt 이강철 감독(가운데)이 22일 잠실구장에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뒤 코칭스태프와 기뻐하고 있다. ⓒ잠실, 한희재 기자
▲ kt 이강철 감독(가운데)이 22일 잠실구장에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뒤 코칭스태프와 기뻐하고 있다. ⓒ잠실, 한희재 기자

-kt의 사상 첫 가을야구 이끈 이강철 감독

-감독 무게감 내려놓고 선수들에게 다가가

-통솔력 약하다는 평가에도 굽힘 없어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현역 시절 그는 ‘기록 제조기’로 불렸다. 동국대를 졸업한 1989년 KBO리그 데뷔와 함께 15승을 거두더니 1998년까지 두 자릿수 승수를 꼬박꼬박 채우면서 지금도 깨지지 않는 10년 연속 1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100삼진 이상씩을 매년 솎아내면서 역시 KBO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설의 왕조’ 해태 타이거즈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150승 그리고 KBO리그 역대 3위인 152승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이강철(54) kt 위즈 감독. 현역 시절 숱한 대기록을 남긴 이 감독이 마침내 지도자로서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 감독이 이끄는 kt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7-5 대승을 거두고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5년 1군 진입 후 첫 쾌거. 지난해부터 kt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 역시 사령탑으로서 처음 가을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해서 더 기쁘다. kt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잘해줬다. 선수들이 1년 동안 애 많이 썼다. 전력분석팀과 스카우트팀을 비롯한 프런트도 정말 많이 도와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04년 9월 통산 150승을 달성한 KIA 이강철(오른쪽)이 KBO 이상국 사무총장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 2004년 9월 통산 150승을 달성한 KIA 이강철(오른쪽)이 KBO 이상국 사무총장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와 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 그리고 두산 투수코치, 2군 감독, 수석코치를 역임한 뒤 지난해 kt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현재는 물론 KBO리그에서 몸담았던 역대 사령탑들과는 결이 다른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

통산 1위인 1554승과 더불어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달성한 ‘우승 청부사’이자 해태 시절 스승으로 모셨던 김응룡 감독과 SK 와이번스의 신흥 왕조를 구축했던 김성근 감독은 물론 현재 베테랑 사령탑으로 불리는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들은 모두 강력한 카리스마와 확실한 그립감으로 선수단을 통솔한다. 철저한 감독 야구를 표방하면서 자신이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부임 이후 기존과는 리더십을 계속해 보여주고 있다. 현역 시절 남부럽지 않은 명예를 누렸고, 또 코치로서도 많은 우승을 차지해봤지만 이러한 과거의 영광을 내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자세를 낮추고 들어가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 2013년 넥센 이강철 수석코치(오른쪽)가 KIA 이용규에게 장난스레 다가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
▲ 2013년 넥센 이강철 수석코치(오른쪽)가 KIA 이용규에게 장난스레 다가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단체 문자 전송과 같은 모바일메신저 활용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7월 아깝게 10연승을 놓친 뒤 선수들에게 “우리는 kt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우리의 방식대로 일관되기 나아가자. 여러분이 곧 역사다”는 내용이 담긴 짤막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비록 kt는 지난해 가을야구 초청장은 따내지 못했지만, 이러한 소통은 올해까지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숨은 비결이 됐다.

모바일메신저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이 감독은 유한준(39)과 박경수(36) 등 고참 선수들이 속한 단체방을 통해 이따금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얼굴을 맞대고 전하기 어려운 대화가 이 단체방에서 이뤄진다. 대신 젊은 선수들에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전체 선수단을 초대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선 이러한 이 감독의 리더십을 두고 “그립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일반적인 감독답지 않게 유약하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실제로도 선수단 장악력 측면에서 아쉬운 장면이 드러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자신만의 리더십을 굽힐 생각이 없다.

그리고 지난해 선수들에게 “우리는 kt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었던 이 감독은 특유의 리더십을 통해 올해 kt의 진짜 새 역사를 써냈다.

가을야구 진출 확정 직후 고참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낼지 고민해보겠다며 웃은 이 감독은 “이제 짐을 벗었으니 앞으로는 승부를 봐야 할 때 빨리 걸겠다. 또, 디테일한 부분을 최대한 신경 쓰도록 하겠다. 우리 선수들은 남은 기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이라고 믿는다”는 말로 순위 도약의 의지를 대신했다.

-수도권 4개 구단의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 시작-창단 첫 PS 확정한 KT, 25년 만의 KS 우승 노리는 LG와 2위 다툼 예고-치명상 줄 두 차례 잔여 맞대결, 5위만은 피하고 싶은 두산·키움-7년 전 그날처럼 시즌 최종전 때 순위 확정? 수도권 가을전쟁 끝까지 간다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사진 왼쪽부터)과 두산 김태형 감독, 그리고 LG 류중일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이 치열한 가을야구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사진 왼쪽부터)과 두산 김태형 감독, 그리고 LG 류중일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이 치열한 가을야구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7년 전 수도권 가을전쟁은 치열했다. 2013년 10월 5일은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가 2013시즌 최종전을 치른 날이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수도권 세 구단은 시즌 최종전 결과로 2, 3, 4위를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시즌 최종전 당시 LG와 두산이 잠실 라이벌전을 펼쳤고, 키움(당시 넥센)은 한화 이글스 원정을 떠나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2, 3, 4위가 하루 만에 바뀔 수 있는 상황 속에서 LG는 5대 2 승리로 극적인 1경기 차 2위 확정에 성공했다. 같은 날 키움이 한화에 1대 2로 패했기에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키움은 3위, 두산은 4위로 떨어져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쳐야 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나 2020년에도 수도권 가을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기존 수도권 세 구단에다 KT WIZ까지 포함한 치열한 순위 경쟁이다. 시즌 최종전까지 2, 3, 4, 5위 자리가 안개 속에 있을 전망이다. 얼마 남지 않은 경기에서 삐끗하는 순간 5위까지 추락할 수도 있는 분위기다.   

2위부터 5위까지 잔여 경기 결과에 따른 승률 순위 경우의 수(표=엠스플뉴스)
2위부터 5위까지 잔여 경기 결과에 따른 승률 순위 경우의 수(표=엠스플뉴스)

-기세 탄 LG와 KT, 시즌 최종전까지 2위 다툼 예고-

LG와 KT는 시즌 최종전까지 2위와 3위 자리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사진=엠스플뉴스)
LG와 KT는 시즌 최종전까지 2위와 3위 자리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사진=엠스플뉴스)

 10월 22일 기준으로 2위 LG와 3위 KT는 0.5경기 차로 순위가 갈라진 상태다. 최근 기세를 살펴보면 두 팀이 마지막까지 2위와 3위 자리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먼저 2위 매직넘버는 LG에 있다. LG는 잔여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한다. KT는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LG의 1패 추가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KT보단 LG의 2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쏠리는 건 사실이다. LG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과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치른 뒤 28일 잠실 한화전과 30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을 소화한다. 해당 네 팀을 상대로 LG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23일 광주 원정에선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출격하는 데다 24일 창원 원정에선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NC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NC는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내보내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울 기세다.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한 한화와 SK를 하루건너 만나는 일정도 LG에 유리함을 주는 요소다.  반대로 KT는 2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치른 뒤 다음 주 광주 KIA 2연전·대전 한화 2연전으로 4일 연속 원정 경기(27일~30일)를 치러야 한다. 아무리 하위 팀과 맞대결이라도 원정 4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는 건 매우 어려운 과제다.  KT에 희망적인 요소가 하나 있다면 숙원이었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KT는 22일 잠실 두산전 17대 5 대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알게 모르게 가을야구 진출 확정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KT 선수단은 이제 그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순위 싸움에만 집중할 수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제 가을야구 진출의 짐을 벗어놓고 순위 싸움도 하고 싶다. 최대 2위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경기 수가 많이 남아 우리도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할 수 있다.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됐더라도 더 높은 단계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선수들도 다 똑같을 거다. 디테일이 강한 팀이 단기전에서 강하기에 더 집중하겠다”라고 치열한 2위 경쟁을 예고했다.  -5위만은 피하자, 키움·두산 외나무 다리 혈투 펼친다-

두산과 키움은 5위 자리를 피하기 위한 외나무 다리 혈투를 펼칠 전망이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과 키움은 5위 자리를 피하기 위한 외나무 다리 혈투를 펼칠 전망이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과 키움도 여전히 2위 등극 가능성이 남았지만, 희박한 수준이다. LG와 KT가 남은 경기에서 각각 무조건 2패 이상을 기록한다는 조건 아래 잔여 경기에서 전승해야 2위 뒤집기가 가능한 난이도다. 두산은 5경기, 키움은 2경기가 남은 가운데 공교롭게도 서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점도 2위 싸움에서 악재다.  물론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근 “2위부터 5위까지 경기 차가 적다. 순위가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다. 연패를 조심하는 동시에 시즌 끝까지 가봐야 한다”라며 시즌 막판 극적인 순위 반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두산과 키움은 4위와 5위 자리를 놓고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 맞대결에서 두산이 2패를 할 경우 키움은 자동으로 2패를 안는 두산을 앞서게 된다. 서로 1승 1패로 승패를 나눠 가질 경우 두산이 나머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키움에 앞설 수 있다. 두산이 맞대결에서 2승을 한다면 나머지 3경기 가운데 최소 1승만 거두면 키움보다 높은 순위가 확정된다. 당장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10월 23일 경기에선 키움 제이크 브리검과 두산 최원준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최소 4위 수성을 위해선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두 팀의 처지다.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은 브리검과 더불어 에릭 요키시를 1+1 등판으로 활용할 수 있단 구상도 꺼냈다. 그만큼 일주일에 한 경기만 치르는 키움은 선발 투수까지 포함한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두산도 22일 잠실 KT전에서 패했기에 23일 키움전 승리가 더 절실해진 분위기다. 선발 최원준의 호투와 더불어 뒤를 받쳐줄 불펜진의 활약상이 필요하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이승진과 홍건희보단 롱릴리프 역할이 가능한 김민규와 박치국, 그리고 마무리 이영하를 최대한 활용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시즌 최종전인 30일에 다시 양 팀이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만약 두 팀이 4위와 5위 자리를 두고 이날 승부를 가려야 한다면 사실상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차례 더 치르는 것과 같은 그림이 나온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틀 앞두고 에이스 외국인 선발 투수를 포함해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올 전망이다. 만약 그런 대결에서 패한다면 5위로 떨어진 팀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7년 전 그날처럼 이번 수도권 가을전쟁도 시즌 최종전 때 결론이 날 분위기다. LG는 문학 SK 원정, KT는 대전 한화 원정을 떠나 홈 최종전 승리를 팬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상대 구단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두산과 키움은 아예 시즌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과연 어떤 팀이 수도권 가을전쟁에서 웃는 마지막 주인공으로 등극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곽혜미 기자
▲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역사에 최초 기록을 남겼다.

KIA는 2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8회 박준표가 2사 1,2루 상황에 등판해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리그 최초 3만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KIA는 이날 10-4로 한화를 꺾었다.

3만 탈삼진은 1982년 원년 해태 타이거즈로 시작해 2001년 KIA 타이거즈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한 팀 안에서 많은 투수들이 함께 일궈낸 기록이다. 박준표는 “모태 KIA팬으로서 팀 3만 탈삼진 기록에 내 이름을 올리게 돼 정말로 영광스럽다”고 기록 달성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타이거즈 3만 탈삼진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투수는 누구일까. 팀내 통산 최다 탈삼진 1위는 이강철 현 kt 감독이다. 이 감독은 삼성 시절(2000~2001년 7월)을 제외하고 1989년 해태에 입단해 2005년 KIA에서 은퇴할 때까지 1702탈삼진을 타이거즈에서 기록했다. 타이거즈 레전드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11시즌 동안 365경기에 나와 1698탈삼진을 달성했다.

▲ 대표팀 코칭스태프 시절 이강철(왼쪽) 투수코치와 선동열 감독. ⓒ한희재 기자
▲ 대표팀 코칭스태프 시절 이강철(왼쪽) 투수코치와 선동열 감독. ⓒ한희재 기자

두 감독의 뒤를 이어 ‘리빙 레전드’로 자리잡은 양현종은 2007년 입단 후 이달 22일까지 423경기에 등판해 1666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진 전 KIA 투수코치는 1993년 해태 입단 후 2011년 LG로 떠나기 전까지 281경기 1081탈삼진을 잡아냈다.

그 다음으로 윤석민이 1072탈삼진, 김정수가 1031탈삼진, 김진우가 956탈삼진, 그리고 조계현 현 KIA 단장이 899탈삼진을 기록하며 KIA의 3만 탈삼진 달성에 힘을 보탰다. KIA는 해태 시절부터 ‘투수 왕국’이라는 수식어답게 뛰어난 투수들을 많이 배출하며 3만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양현종은 현역 선수로서 뛰어난 선배들과 이미 이름을 함께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적인데다, KIA에서 더 많은 시즌을 보낸다면 선 전 감독, 이 감독을 넘어 타이거즈 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울 수 있다. KIA가 투수 왕국으로서 계속해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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