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볼대중소 엔트리파워볼 파워볼패턴 하는곳 필승법

1140원대 이틀뒤 1120원대 코앞
중국 위안화 강세에 동조 현상

원화 가치가 초강세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7.5원 급락한 1131.9원에 마감, 작년 3월 22일(1130.1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파워볼게임

지난달 중순 1180원대였던 환율은 한 달 사이 50원 급락했다. 특히 1160원대가 깨진 지 사흘 만에 1150원대가 깨졌고, 1140원대에서 1130원대를 찍고 1120원대 코앞까지 가는 데는 이틀밖에 걸리지 않는 등 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격한 하락
원·달러 환율 급격한 하락

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3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중국 위안화 강세 기조에 발맞춰 원화도 동조화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위안화는 이날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6.65위안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2018년 7월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평균 환율은 1125원. 해외 투자은행(IB) 등은 연말 환율 하단을 1120원으로 보고 있고, 내년엔 이보다 조금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트럼프? 바이든? 누가 되든 달러 더 풀린다

바이든의 민주당 진영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2조2000억달러(약 2500조원) 의 추가 부양책 패키지를 최근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다급한 트럼프 대통령도 부양책 덩치를 점점 키우고 있다. 코로나 치료 후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가 증시 급락에 놀라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던 트럼프 측은 20일(현지 시각) 종전보다 1000억달러 더 쓴 1조9000억달러 패키지를 민주당에 제안했다. 결국 누가 되든 약 2조달러가량이 추가로 풀릴 전망이다.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은 3월 코로나 확산 이후 총 네 차례에 걸쳐 이미 3조달러를 풀었다.

코로나·대선 같은 단기적인 이슈만 문제가 아니다. 미국 경제가 앞으로 구조적으로 꺾일 일만 남았기 때문에 결국 달러 가치가 ‘하락’ 수준이 아니라 ‘붕괴’할 것이라 보는 학자도 있다.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가계·기업·정부의 저축을 모두 합친 순 저축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경상수지가 적자인 상황 등을 근거로 들면서 “미국 경제가 다시 고꾸라지는 ‘더블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까지 달러화 가치가 35% 급락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 발언을 보면 당분간 환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이 총재는 “7월 이후 미 달러화 지수가 급락하고, 위안화가 크게 절상되는 가운데서도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해 디커플링(분리) 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원화 강세가 빨라졌는데, 그간의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환율 하락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취지다.

다만 같은 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위안화 강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나 원화 강세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여지를 남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IB들이 예상하는 4분기 원·달러 환율 하단은 1120원, 내년 환율 하단은 1050원 선이다.

◇쌀 때 사두자… 달러예금 수요 몰려

환율이 급락할수록 쌀 때 달러를 사두려는 사람도 몰린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달러부터 넣을 수 있는 ‘일달러 외화적금’을 출시했는데, 출시 한 달여 만에 1만 계좌·가입 금액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 은행이 여태껏 출시한 외화적금 상품 중 가장 불티나게 팔렸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8월 거주자 외화예금은 885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11억4000만달러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였고, 9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도 479억496만달러(약 54조2100억원)로 지난 3월 이후 13조원 가까이 늘었다.

모의실험으로 환경에 맞는 동작 스스로 결정

사족 보행 로봇 애니말이 자갈길과 개울 같은 험지를 이동하는 모습. 사전 정보 없는 곳을 가도 AI의 학습 능력 덕분에 스스로 이동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사족 보행 로봇 애니말이 자갈길과 개울 같은 험지를 이동하는 모습. 사전 정보 없는 곳을 가도 AI의 학습 능력 덕분에 스스로 이동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네 발 달린 로봇개가 인공지능(AI) 덕분에 눈밭과 자갈길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카메라도 없지만 발에 닿는 촉감으로 새로 만나는 길을 문제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의 마르코 후터 교수와 이준호 박사과정 연구원은 21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AI의 심층 강화 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족(四足) 보행 로봇이 험지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동행복권파워볼

논문 제1 저자인 이준호 연구원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로봇이 다니기 힘든 눈밭이나 개울, 진흙탕 등에서 네 발 달린 로봇 ‘애니말’의 보행 능력을 시험했다”며 “1년 가까이 스위스의 숲과 호숫가, 산악 지대에서 진행한 시험에서 로봇이 넘어지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기존 사족 보행 로봇들은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동 형태를 결정한다. 대부분 사전 정보가 입력된 공간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눈밭이나 진흙탕, 또는 나무가 빽빽한 숲에 가면 환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해 기존 방법으로는 계산 용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사족 보행 로봇 애니말이 자갈길과 개울 같은 험지를 이동하는 모습. 사전 정보 없는 곳을 가도 AI의 학습 능력 덕분에 스스로 이동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사족 보행 로봇 애니말이 자갈길과 개울 같은 험지를 이동하는 모습. 사전 정보 없는 곳을 가도 AI의 학습 능력 덕분에 스스로 이동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진은 애니말은 AI를 이용해 센서 입력 정보를 기반으로 모의 실험을 반복하면서 가장 적합한 동작을 찾는다고 밝혔다. 특히 로봇개는 카메라 없이 다리의 위치나 몸의 각도 등을 토대로 자신의 상황을 인식한다. 이는 사람이 자신의 팔다리를 인식해 눈을 감고도 이동할 수 있는 것과 같다.파워볼실시간

로봇개는 몇 초 전의 동작과 현재 동작을 비교해 땅의 높낮이나 미끄러운 정도 등을 추정하고 제어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평지를 가다가 계단을 만나 다리가 부딪히면 좀 전 동작과 비교해 다리를 들어 이동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는 식이다. 이준호 연구원은 “이번 제어 방식은 모의 실험에서 스스로 학습이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로봇에 적용하기 쉽고 기존의 제어 방식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고 밝혔다

최근 사람이 가기 힘든 산업 현장이나 감염 위험이 있는 방역 현장에 로봇개들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미국 조지아 공대의 하세훈 교수는 이날 같이 실린 논평에서 “이번 연구는 사족 보행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완전히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오대산 선재길 단풍 여행

지금 오대산 선재길은 가을빛이 완연하다. 숲길 곳곳으로 단풍이 드리워 있다.
지금 오대산 선재길은 가을빛이 완연하다. 숲길 곳곳으로 단풍이 드리워 있다.

마음을 달래는 신묘한 힘을 숲은 품고 있다. 울창한 숲에서 한나절 보내는 것보다 위로와 평온을 주는 일도 없을 테다.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 숲, 가을빛으로 물든 심심산곡의 암자라면 그 위력이 더 강하다. 강원도 오대산 국립공원. 가을이 깊어진 그 숲길을 걸으며 다시 한번 깨달은 사실이다.


국가대표 단풍 코스

월정사 어귀 금강연에도 단풍이 물들었다.
월정사 어귀 금강연에도 단풍이 물들었다.

남녘의 양지바른 들에서부터 북벌하는 봄과 달리, 가을은 북녘의 산머리에서부터 내려온다. 강원도 안쪽으로 들수록 가을 기운이 완연하더니, 오대산은 이미 한가을이었다.

오대산은 전 국민이 다 아는 가을 단풍 명승이다. 이맘때 가을이면 주말 하루 1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드나든다. 뻔한 선택이긴 하나, 그래도 가야 했다. 올가을 한반도의 단풍이 예년만 못해서다. 얼룩덜룩 반만 색이 들었다 말라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지난여름 잇달았던 큰비와 늦더위의 영향이란다. 단풍도 과일처럼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큰 곳을 좋아한다. 서늘한 산골, 습기가 적당하고 볕이 잘 드는 땅에서 선명한 단풍이 만들어지는데,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와버린 게다. 하여 올가을엔 확실한 단풍 명소로 가야 실패가 없다. 그래서 오대산 선재길이다.

월정사 금강루 앞으로 단풍이 화려하다. 요즘 월정사를 찾는 이들의 인기 포토존이다.
월정사 금강루 앞으로 단풍이 화려하다. 요즘 월정사를 찾는 이들의 인기 포토존이다.

오대산의 너른 품 한복판에 천 년 고찰 월정사와 말사인 상원사가 있는데, 두 사찰을 잇는 길이 선재길이다. 대략 9㎞ 길이의 숲길이다. 매표소 어귀 월정사 일주문에서 시작해 전나무숲을 거쳐 선재길로 드는 게 보통이다. 1㎞ 길이의 전나무숲은 아름다운 숲길로, TV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워낙 유명한 장소. 40m 높이의 전나무 2000여 그루가 빼곡히 도열한 채 가을 손님을 맞고 있었다. 월정사 경내도 가을빛이 진했다. 사천왕문과 금강루 사이의 단풍나무가 유난히 붉고 풍성했다.

하나 위용 넘치게 쭉쭉 뻗은 전나무 숲도 이맘때 가을에는 한낱 조연일 뿐이다. 알록달록 단풍이 드리우는 선재길에 비할 바가 아니다. 김재부(48) 오대산국립공원 자연환경해설사가 “훤칠하고 이름난 나무는 없지만, 온갖 잡목이 뿌리 내린 숲길이라 단풍 빛깔이 더 다양하고 화려하다”며 발길을 재촉했다.

본격적인 선재길은 월정사 부도밭 너머 ‘회사거리’서부터. ‘깨달음, 치유의 천년 옛길’이라 새긴 안내판이 선재길에 들었음을 알렸다. 선재길은 뿌리 깊은 옛길이다. 1960년대 말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가 오가던 비밀스러운 숲길이다. 한동안 ‘천 년 옛길’로 불리다, 국립공원공단과 월정사가 옛길을 복원하면서 2013년 ‘선재길’이란 정식 이름을 달았다. 『화엄경』에 등장하는 ‘선재동자’에서 이름을 빌려왔단다.

일제 강점기 벌목한 나무를 한강으로 띄웠던 보메기. 이맘때 가을 산행객을 위한 최고의 쉼터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벌목한 나무를 한강으로 띄웠던 보메기. 이맘때 가을 산행객을 위한 최고의 쉼터기도 하다.

오대천을 내내 바라보며 선재길을 걸었다. 사박사박한 흙길, 평탄한 데크길이 대부분이라 단풍 구경하며 산책하듯 걸을 수 있었다. 중간 중간 쉼터가 있었지만, 계곡의 너럭바위에 앉아 여유를 부리는 이들이 더 많았다.

오대천 상류 ‘보메기’는 일제 강점기 자원 수탈의 현장이다. 오대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이곳에서 띄워 한강으로 보냈단다. 그 너른 개울에도 가을에 내려와 있었다. 바람결에 짙푸른 하늘과 붉은 단풍이 시시각각 수면 위를 물들였다. 열목어가 사는 청정 계곡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수달까지 살고 있는지는 몰랐다. 개울에 드리운 단풍에 넋을 놓고 잇는 순간, 눈 앞에서 수달 가족이 날랜 몸놀림으로 오대천을 휩쓸고 지나갔다. 수달은 야행성이라는데. 먹잇감이 필요했을까, 단풍 놀이에 동참하고 싶었던 걸까.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 예부터 깨우침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다지고 밟아 생긴 길이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 예부터 깨우침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다지고 밟아 생긴 길이다.


부처 만나러 가는 길

중대 사자암에서 바라본 오대산의 풍경이 그저 곱다. 산세를 따라 계단식으로 지은 절집의 모습도 그림 같다.
중대 사자암에서 바라본 오대산의 풍경이 그저 곱다. 산세를 따라 계단식으로 지은 절집의 모습도 그림 같다.

선재길은 상원사에서 끝나지만, 또 다른 길이 꼬리를 문다. 오대산 정상으로 통하는 비로봉 코스는 산악인보다 불자가 더 많이 오르는 길이다. 상원사의 산내암자인 적멸보궁(보물 제1995호)이 있어서다.

오대산은 이른바 불교 5대 성지로 통한다. 신라의 승려 자장(590~658)이 중국 오대산에서 진신사리(석가모니의 사리) 일부를 가지고 돌아와 비로봉 중턱에 모셨다고 전해지는데, 그곳이 바로 적멸보궁이다. 『삼국유사』에도 그 기록이 남아있다. 선재길이 단풍 명소로 이름을 날리기 전부터 불자들이 그 길을 밟고, 도로를 내 산을 거슬러 올랐던 이유다. ‘적멸’은 불교 용어로 모든 번뇌가 사라진 경지를 뜻한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1189m)까지는 대략 1.7㎞의 비탈길. 돌계단과 돌상이 늘어서 있어 길을 헤맬 걱정은 없었다. 단풍은 이미 등산로 초입부터 그윽했다. 30분쯤 걸었을까 적멸보궁의 수호암자인 중대 사자암에 닿았다. 험준한 비로봉 비탈에 절집 다섯 채가 계단식으로 틀어 앉아 속세를 굽어보고 있었다. 가히 울긋불긋한 단풍 숲 위로 암자가 두둥실 떠 있는 형국이었다.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보물 제1995호로 지정됐다.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보물 제1995호로 지정됐다.

예서 적멸보궁까지는 10분이 더 걸렸다. 탐방객이 늘어선 선재길과 달리 부처를 만나러 가는 길은 인적도 없이 적막했다. 아직 하산하지 못한 단풍만이 중생을 반겼다. 적멸보궁은 차림이 소박했다. 작은 불당과 사리탑이 전부. 진신사리를 모신 공간이어서 불상조차 들이지 않았단다. 갖가지 소망을 붙인 연등만이 불당에 매달려 요란히 흔들렸다.

적멸보궁과 중대 사자암에서 바라본 오대산은 산에서 내려온 뒤에도 좀처럼 잊히지 않았다. 그저 깊고도 고요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온화한 가을빛을 내고 있었다.

평창=글·사진 백종현 기자 baek.jognhyung@joongang.co.kr

■ 여행정보

오대산 국립공원이 안내하는 선재길 탐방 난이도는 ‘쉬움’이다. 그래도 왕복으로 걸으려면 7시간이 족히 걸린다. 월정사나 상원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선재길을 탐방한 뒤 버스를 타고 원점 회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약 1시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오간다. 선재길 가운데 상원사~동피골(3.6㎞) 구간은 지난여름 잇단 태풍으로 일부 탐방로가 유실됐다. 이 구간은 도로변으로 빠져나와 걸어야 한다. 월정사에서 문화재 보호 명목으로 입장료(어른 5000원)와 주차비(5000원)를 받는다.

류호정, 국회 국감서 ‘어이’ 반말 들어
“기득권 중·노년 남성들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
알바생 952명 ‘알바 중 고객 비매너 행동으로 상처 90.2%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무역보험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무역보험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영은 기자] “제 이름은 ‘어이’가 아닙니다.”, “손님 중에 반말로 부르면서 소리치는 분들 많죠.”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어이’라며 반말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최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와 별도로 류 의원과 같은 20대 여성을 ‘어이’라고 부르거나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반말을 하는 등 소위 청년을 상대로한 중년 남성들의 갑질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류 의원은 이날 국회 산자위 국감에서 공영쇼핑 전문위원(마케팅본부장) 채용 과정에서 경력 허위 기재가 있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으며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 대표는 “그에 준하는 자격을 가졌다”며 “20년 전 당시에는 계약직, 정규직 이런 게 없었지 않나 싶고 허위 기재라고 판단하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던 중 류 의원이 “그렇다고 해서 허위 기재가 용인되지는 않고요”라고 말을 끊자, 최 대표는 “어이”라고 말했다. 이에 류 의원은 “어이?”라고 반문한 뒤 질의를 이어갔다. 이후 최 대표가 류 의원이 나이가 어려 반말을 하는 등 무시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최 대표는 ‘어이’ 발언은 호칭이 아닌, 감탄조사와 같은 혼잣말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류 의원은 추가 질의에서 “직원들에게 언론사에 대응해서 단순 감탄사였다는 식으로 정정 보도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최 대표는 “그냥 ‘허위’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문맥으로 봐서 허위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만약에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최 대표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만든 광고 전문가로, 홍보 고문으로 문재인 대선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인 1992년생 류 의원은 1949년생인 최 대표보다 43살 어리다.

상황이 이렇자 류 의원과 비슷한 나이대 청년 정치인들은 이날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대를 밥 먹듯 하는 기득권 중·노년 남성들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질타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무례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하지 않고 단순한 감탄조사였다고 둘러댄 점은 더욱 어이가 없다”며 “나이가 몇 살이든 류 의원을 비롯한 청년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류 의원이 국회에서 겪은 이른바 ‘반말 논란’은 다른 20대 여성들이 흔히 겪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수도권의 한 베이커리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A 씨(23)는 아르바이트하는 날마다 손님들로부터 늘 두세 번 이상은 반말을 듣는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아무래도 빵 종류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보통 그럴 때 반말을 많이 듣는다”라며 “특히 아버지뻘 남성 손님들로부터 ‘거기 아가씨’, ‘어이’ 라고 불리기도 하고 ‘여기에는 뭐 들어있어? 맛있는 것 좀 추천 해줘 봐’, ‘포크 여러 개 줘야지’ 같은 반말을 자주 듣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주문이 밀리는 시간대에는 재촉하면서 반말로 ‘언제 나오냐’고 크게 소리치는 분들도 있다”며 “매번 마주하는 상황이지만 매번 기분 상한다”라고 하소연했다.

아르바이트 상황이 아니어도 반말을 듣는 경우는 여럿 있다. 직장인 B 씨(26)는 “저는 택시를 자주 타는 편인데 대뜸 ‘어디로 가?’, ‘현금 결제야?’ 라고 반말을 하는 기사님들이 많다”며 “물론 기사님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반말을 해버리면 하대 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분은 나쁘지만 한번 보고 말 사이라서 그냥 참고 넘어간다”며 “반말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 매너인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 같은 아르바이트생들의 하소연은 한 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알바생 95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알바 근무 중 고객의 비매너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90.2%에 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들은 알바 도중 상처받았던 순간으로 △반말하는 고객을 대할 때(51.5%) △’깎아달라’, ‘서비스 달라’ 등 알바생 권한 밖의 일을 요구할 때(27.5%) △돈이나 카드를 던지거나 뿌리듯이 줄 때(26.9%) △고객이 실수해놓고 알바생에게 무조건 사과를 요구할 때(24.8%) △’맛없다’, ‘서비스가 엉망이다’ 등 트집 잡아 화풀이할 때(16.3%) 등을 꼽았다.

이 밖에도 △알바생들의 인사에 대꾸도 안 해줄 때(12.1%) △셀프서비스부터 아주 사소한 문제까지 알바생들을 계속 부를 때(9.3%) △무조건 사장 나오라고 할 때(7.7%) 등이 비매너 행동으로 꼽혔다.

전문가는 가부장제를 기반으로 한 낡은 문화에서 벗어나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우리 사회는 여성들이 공적 주체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가부장적 문화를 기반으로 지내왔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발생하는 문제들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사실 참 어려운 문제”라며 “국회에서나 사회에서나 젊은 여성들을 동등한 입법권을 지닌 국회의원 또는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생각한다기보다는 연령과 위계를 가진 누군가가 위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바라보는 문화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 사례가 택시를 탔을 때 어려 보이는 승객, 특히 여성 승객에게 반말을 하는 기사님들이 많은데 같은 승객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일 때와 남성일 때 승객에게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경우가 있다”며 “나이과 성별로 관계의 높낮이를 설정하는 게 아닌, 모두를 동등한 위치로 생각하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초저금리, 2030 슬픈 노마드](下)
투자냐 투기냐..수익률 집착하면 필패

#1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좋아하던 게임도 안 한다. 게임보다 주식이 더 재밌는데 뭐하러. 4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600만원이 됐다. 300만원을 더 투자했다. 조금 떨어졌지만, 아직 수익률은 30%대다. 흐름을 따라가려면 낮이고, 밤이고 스마트폰 주식창을 수시로 들여다봐야 한다. 유료리딩방과 유튜브도 필수다. 주변에서 조심해서 하라고 말해주지만, 주식을 하기 전 나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다. (33세 직장인 박수현)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20~30대가 급증하고 있다. 셔터스톡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20~30대가 급증하고 있다. 셔터스톡

#2
첫 성공이 나를 폐허로 만들었다. 100만원이 200만원이 됐을 때 운이란 걸 알았어야 했다. 이 좋은 걸 이제껏 왜 안 했나 싶었다. 있는 돈을 다 털어 1000만원을 넣었다. 또 올랐다. 미실현수익이지만 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 오를 때 파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 걸 뒤늦게 알았다. 시장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물타기(하락 때 추가 매수로 평균 단가를 낮추는 것)가 필요했다. 신용대출을 받았다. 점점 더 무리하는 나를 발견했다. 삼성전자 같은 건 쳐다보지도 않게 됐다. 바닥 밑에 지하실이란 말이 딱 맞았다. 주식을 하기 전 나로 돌아가고 싶다. (31세 직장인 최지훈)

예·적금으론 답이 없고, 부동산 투자는 최소 수억원이 든다. 갈 곳을 잃은 채 헤매던 20~30대에게 다시 오지 않을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3월 첫날을 2000대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19일 1457.64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연중 저점을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따른 단기 급락이었다. 기술적 회복을 기대한 이들이 증시로 몰렸다. 지난 3월부터 9월 말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46조6000억원. 25조6000억원 순매도한 외국인과 기관(19조7000억원 순매도)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일명 ‘동학개미’의 탄생이다.

동학개미의 탄생...증시로 몰린 개인. 동학개미의 탄생... 증시로 몰린 개인
동학개미의 탄생…증시로 몰린 개인. 동학개미의 탄생… 증시로 몰린 개인


대다수는 20~30대였다. 올 상반기 증권사 신규 계좌의 60% 이상이 2030이다. 시장의 입장에선 하방을 떠받친 동학개미가 귀인이었겠으나, 한 방을 노린 젊은 투자자들의 삶은 3월 이후 확 달라졌다. 주식창을 열어 아침을 시작하고, 주가의 등락에 온종일 일희일비를 반복한다. 밤낮도 없다. 밤엔 미국시장으로 달려간다. 취업준비생 김진하(29) 씨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얼마 전 미국 테슬라와 머크 주식을 샀다”며 “투자금은 얼마 안 되지만 밤마다 살펴보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해외주식 모바일 앱 ‘미니스탁’은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 20만명을 돌파했다. 고객의 70%가 20~30대다.

투자는 공격적이다. ‘빚투(빚내서 투자)’도 불사한다. 지난달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고는 17조902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20대 신용거래융자 총액은 8월 말 기준 3798억원으로 지난해 말(1624억원)보다 2174억원(133.8%)이나 증가했다. 전 세대를 통틀어 8개월간 신용융자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은 20대가 유일하다. A증권사 관계자는 “3월 이후 대체로 신용융자가 급증했지만 20~30대 증가율이 두드러지는 게 사실”이라며 “금액은 많지 않지만, 신용융자는 일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 열풍에도 웃지 못한 2030
빚까지 끌어다 하는 투자라면 자산 배분 차원이 아니라 사실상 ‘올인’ 투자다. 20~30대는 40~50대보다 자산 규모가 작다. 원금이 적으면 수익금보다 수익률에 더 집착할 수밖에 없다. 자연히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데 계속 이기는 투자란 불가능에 가깝다. 익명을 원한 한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강세장에서 낸 수익을 실력이라고 착각하는 건 위험하다”며 “20~30대는 기대수익률이 높고, 매매 횟수도 많아 욕심을 잘 제어할 수 있는지가 장기적인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적어도 출발선만은 공정한 게임이다. 그러나 실전 투자 단계에선 주가의 등락보다 자산 규모가 위력을 발휘한다. 예수금 중 일부를 투자하는 것과 예수금 전부를 투자하는 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원금이 1억원이 있다면 하락장에서도 1000만원씩 분할 매수하며 보수적인 투자를 할 수 있지만 1000만원밖에 없다면 손실을 감수하거나 빚을 내야 한다. 오를 땐 몰라도 내릴 땐 돈 없이 버티기 힘들다.

돈의 힘은 공모주 열풍 속에도 확연히 드러났다.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의 청약 결과, 1억원을 투자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주, 카카오게임즈는 5주, SK바이오팜은 13주를 받는 데 그쳤다. 자영업자인 서정현(35) 씨는 “부모님 돈까지 빌려서 증거금을 마련했지만, 배정 물량이 적어 겨우 소고깃값 정도 번 것 같다”며 “상장만 하면 오를 게 확실한 데 고액자산가에게 너무 유리한 제도”라고 말했다. 9월 카카오게임즈 청약에서는 3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10월 빅히트 청약에서는 4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20~30대가 급증하고 있다. 셔터스톡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20~30대가 급증하고 있다. 셔터스톡


초저금리 환경에서 사실상 내몰린 것에 가깝다고 해도 투자 열풍이 꼭 부정적인 건 아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가 과도한 부동산 편중을 벗어나 자산 증식의 길을 찾아 나선 건 의미가 있다”며 “주식 투자는 표면적으로 재테크 수단이지만 기업에 대한 투자기 때문에 경제 전체로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성공 체험을 한 것도 큰 소득이다. 140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어느새 2300선을 회복했다. 이 기간 투자했다면 어느 정도 이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장기전이다. 급격한 하락에 따른 반등은 끝났다.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 코로나19 종식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발목을 잡고, 장기간 막대한 돈을 푼 탓에 거품 우려도 여전하다.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려면 급격히 변하는 산업 트렌드도 쫓아가야 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연령대로 생각해보면 장기간 투자할 수 있으니 20~30대는 큰 무기를 하나 가진 것”이라며 “여유자금으로, 오래 갈 기업을 발굴한다는 투자의 기본을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