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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AFPBBNews=뉴스1

‘일자리 1000만개 창출’

약속은 같지만 방법은 다르다. 오는 11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경제 공약으로 맞붙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경합주 표심을 얻기 위해서다.동행복권파워볼

2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공통적으로 일자리 1000만개 창출을 주장하지만 처방법이 감세와 증세로 완전히 다르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경제 정책은 작은 정부의 자유 경제와 큰 정부의 소득 재분배로 나뉘는 좌파와 우파간 오랜 사상 대결이기도 하다고 전했다.━바이든의 ‘증세’ 이유━바이든 후보는 증세를 주장하면서 K자형 회복을 이유로 든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로 빈부격차가 심해진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주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계에서도 뒷받침된다. 미 실업률은 지난 4월 14.7%를 기록하며 최악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봉 4만달러 이하의 중저소득 계층은 40%의 실업률을 보였다. 임금 수준이 낮은 외식업 및 숙박법이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을 제외한 미 주식 투자신탁 전체 금액의 90%를 소득 상위 10%가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저점 이후 증시 랠리의 혜택이 고스란히 부유층에 몰렸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후보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증세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향후 10년간 세수를 3조달러 이상 증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행 21%인 법인세율을 28%로 올리고, 미 기업이 해외에서 거둔 수익에 대해 부과해온 최저세율을 기존 10.5%에서 21%까지 2배 올린다. 부유층에게는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현행 35%에서 39.6%까지 올려 적용한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의 증세 계획대로라면 S&P500 기업의 주당 이익이 12%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여태껏 이정도 규모의 증세를 내걸고 대선에 도전한 후보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서 되가져와 판매하면 10%의 징벌적 세금을 매기고, 미국내 일자리로 해외로 이전할 경우 법인세 30.8%를 매긴다고도 경고했다.━감세 2탄 준비 중인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준비하면서 최고의 업적으로 경제를 꼽았다. 팬데믹으로 인해 미 경제는 후퇴했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에서 자신감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한번 경제를 일으켜 세웠고, 또 다시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경제 회복을 V자형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대규모 감세가 필수라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집권 1기에서 10년간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감세를 실현했다. 30여년만에 최대 규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시 연 1조달러 규모의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격전지인 중서부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각자 조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탈(脫) 중국’ 감세안을 내세운다. 제약 및 하이테크 기업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면 그 비용의 100%를 소득 공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안이다. 바이든 후보 역시 ‘리쇼어링’ 기업에 혜택을 주긴 하지만 징벌세에 좀 더 치우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근에 집중하고 있다.━같은 목적, 다른 처방전…왜?━두 사람의 정책이 이렇게 격렬히 충돌하는 것을 두고 데이비드 오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 교수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가 커질 수록 유권자들의 사상이 과격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2001년 가입 이후 대미 수출이 급증했고, 이에 대한 불만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중서부 격전지에서 승리하는 이유가 됐다고 분석한다.

그러다보니 제조업 중심인 경합주의 환심을 사려는 쪽으로 공약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에 방점을 두는 것에 대해선 1988년 대선을 본땄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시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후보는 민주당의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에게 지지율로 밀렸지만,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유권자들의 이러한 성향 탓에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도 대중 강경 노선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대법원 대법관의 유언이 민주당이 조작한 가짜일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파워볼실시간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앤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유언은) 난데없는 말이다.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원내대표나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정보위원장의 생각처럼 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앞서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 18일 숨을 거두기 며칠 전 손녀 클라라 스페라에게 “대선이 끝나고 차기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자를 뽑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 AFP=뉴스1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 AFP=뉴스1

이 유언은 긴즈버그 대법관 생전 그와 유족들과 친밀했던 NPR의 니나 토텐버그 법조기자를 통해 전해졌다.파워볼사이트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지체 없이 후임자 인선에 나서 민주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하루 만에 후임 인선 의지를 밝히고 “11월3일 대선 전에 상원이 (대법관 임명)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임 대법관으로는 독실한 우파 기독교인이자 낙태 반대론자인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다음 대법관은 대선 이후 차기 대통령이 선임해야 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고, 슈머 원내대표도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21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2%가 대선 당선자가 후임자를 지명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hypark@news1.kr

시야르토 페테르 [로이터=연합뉴스]
시야르토 페테르 [로이터=연합뉴스]

(제네바·베를린=연합뉴스) 임은진 이광빈 특파원 = 헝가리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에서 영국과 케냐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야르토 페테르 외무장관은 전날 저녁 헝가리는 2라운드에서 영국의 리엄 폭스와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회원국은 2라운드에서 2명의 후보에 대해서만 선호도를 표시할 수 있다.

헝가리의 이 같은 입장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U의 통상 관련 장관회의에서 앞으로 특정 후보를 일괄적으로 지지하지 않기로 했다.

폭스 후보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찬성파로, 프랑스 등 많은 EU 국가가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 EU 외교관은 전했다.

다만 독일의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EU 회원국들이 1라운드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케냐의 모하메드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 옹호했다.

현재 2라운드에는 한국의 유 본부장을 포함해 폭스, 모하메드, 오콘조-이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후보 등 5명이 진출한 상태다.

2라운드는 오는 24일부터 시작해 다음 달 6일까지 진행되며 그 이후 일정은 선출 절차를 주관하는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WTO 회원국들과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결정은 늦어도 11월 초순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engine@yna.co.kr

‘주말께 발표·여성’ 가이드라인..’낙태반대’ 배럿 유력, 민주는 거부
플로리다 출신 라틴계 라고아 ‘대선 격전지 도움’..30대 러싱 ‘짧은 경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이번 주말까지는 지명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누가 낙점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정치권은 차기 대통령의 후임 지명 여부 등 인선 시기를 놓고 치열한 공방에 돌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오는 25일이나 26일 후임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후임으로 여성을 선택하겠다며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다고 했지만, 누가 유력한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CNN 등에 따르면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 앨리슨 존스 러싱 제4연방고법 판사 등이 유력한 후보군에 올라있다. 미 언론은 배럿 판사가 유력한 것으로 보지만, 라고아 등 다른 인사가 지명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사우스벤드 트리뷴 제공]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사우스벤드 트리뷴 제공]

배럿 판사는 고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이다. 72년생으로, 모교인 노터데임대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과거 고법판사 인준청문회에서 신앙과 법률에 관해 썼던 자신의 글을 놓고 상원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과 논쟁하기도 했다.

당시 파인스타인은 배럿에게 이른바 교조주의에 빠져 있는지 물었고, 배럿 지지자들은 파인스타인이 종교적 잣대를 적용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은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노터데임 계열 간행물에서 미국의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대법원이 뒤집는 것은 “현시점에선 가능성이 작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하면서 자신과 공화당 의원들이 배럿을 잘 알고 있다고 내비쳐 배럿 지명이 빨라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를 매우 존경받는 판사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회견에서 “배럿은 긴즈버그와 대다수 미국인이 반대하는 것들을 옹호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 [탤러해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플로리다주 대법원 제공. DB ALC 재판매 금지]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 [탤러해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플로리다주 대법원 제공. DB ALC 재판매 금지]

라고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에 제11연방고법 판사 자리에 앉힌 인물이다.

그전까지는 플로리다 대법원에서의 첫 히스패틱 여성이자 쿠바계 판사였다.

미 언론은 그가 플로리다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플로리다는 이번 대선의 격전지 중 하나로, 그를 지명함으로써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복음주의자 지지를 받는 그가 지명되면 2009년 연방대법관으로 임명된 첫 히스패닉인 소니아 소토마요르에 이어 두 번째 라틴계 대법관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라고아를 “비범한 사람이다. 그에 대해 엄청난 얘기를 듣고 있다. 히스패닉이고 매우 존경받는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후보인 러싱은 1982년생이다. 작년 3월 상원 인준 이후 제4연방고법 판사로 재직 중이다.

민주당은 30대인 그가 경력이 짧은 데다, 보수 성향 법률단체 자유수호연맹(ADF)에서 인턴십을 했고 이후 이 단체 후원 행사에서 연설하는 등 ADF와 유대관계가 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있었다며 거부감을 표한 바 있다.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아물 타파 제6연방고법 판사 등 남성들도 거론된다.

과거 대법관 공석 시 선두주자로 여겨지기도 했던 남아시아계인 타파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켄터키 동부지구 검사로 발탁했던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도 리스트에 올렸었다. 코튼은 당시 “국가에 대한 봉사 요청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전날엔 “지금은 나를 검토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새로 쓰는 우리 예절 新禮記 2020] <中> 아픈 사람있으면 더 거리두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맞는 첫 추석. 모두가 ‘언택트 명절’을 보내야 하지만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명절 모임이나 차례 때는 여러 사람이 실내에 모여 마스크를 벗어둔 채 대화하고 식사한다. 감염에 가장 취약한 상황이다. 선조들이 전염병이 돌거나 집에 환자가 있으면 차례와 제사를 생략한 이유다.

○ 아픈 사람 있다면? ‘차례 생략’이 예법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모 씨(40)는 추석을 앞두고 남다른 고민 중이다. 지난해 큰 수술을 받은 시어머니가 예년 명절처럼 친척 30여 명을 모아 차례를 지내려 하기 때문이다. 명절 준비가 힘들지만 몸이 약해진 시어머니가 행여 코로나19에 노출될까 걱정이다. 하지만 평생 제사와 차례를 지내 온 시어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조상에 대한 예를 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무감을 안고 있다. 아픈 사람이 있을수록 차례를 지내지 않으면 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김 씨 같은 고민, 혹은 김 씨의 시어머니 같은 부담감을 가진 이들이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는데 차례를 꼭 지내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 부쩍 많이 올라온다. 평소라면 집에 아픈 사람이 있다면 병문안을 갈 수 있겠지만 요즘엔 안 찾아가는 게 배려다. 특히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 상황에선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을수록 더욱더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는 게 방역 전문가들의 메시지다.

실제로 제사와 차례를 중시하던 조상들도 전염병이 돌면 명절 모임과 행사를 중단했다. 조상들이 쓴 일지나 기록에선 위급한 시국에 차례와 기제사를 건너뛰었다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안동 하회마을의 류의목이 지은 ‘하와일록’(1798년)에는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해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 시절 천연두는 지금의 코로나19만큼이나 극복하기 어려운 역병으로 통했다. 조상들은 천연두를 옮기는 ‘두창신’이라는 귀신이 질투가 많아 조상의 제사를 지내는 걸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유새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미신이긴 하지만 그 배경에는 전염병을 겪으며 쌓인 방역에 대한 지식과 지혜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어르신뿐 아니라 자녀, 손주 누구든 아프거나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만남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 특히 차례 준비를 도맡는 이의 건강이 좋지 못하면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항암치료를 받았던 며느리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결심한 김모 씨(77)는 “성묘도 차례도 모두 아픈 며느리에게 부담될까 봐 건너뛰기로 했다”며 “조상님도 우리 가족이 건강한 것을 바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고 음식을 나누는 가정 내에선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며 “가족 중 어린아이와 임산부 등이 있다면 명절 만남은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 아쉽다면 ‘온라인 차례·성묘’ 어떨까

그래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찜찜할 수도 있다. 특히 평생 무슨 일이 있어도 명절 행사를 걸러본 적이 없는 어르신들 입장에선 차례와 성묘를 쉰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이런 문화를 고려해 보건복지부는 21일부터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을 열었다. 온라인으로 추모와 성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이라는 방식이 생소할 수 있지만 고인을 기리고 가족끼리 정을 나누는 추모의 본질은 그대로 살릴 수 있다. 사이트에 접속해 고인의 이름과 사진을 등록하고, 원하는 분향과 헌화 품목을 골라 차례상을 차릴 수 있다. ‘할아버지 그립습니다. 사랑해요’와 같은 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족들이 완성된 차례상을 공유하고 서로 추모와 안부 메시지를 남기며 마음을 나눌 수 있다.

김수연 sykim@donga.com·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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